📑 목차
도입 — 고양이가 밥을 안 먹을 때, 식욕촉진제란 무엇인가
사료 그릇 앞에서 고개를 돌리는 고양이를 바라보는 집사의 마음은 답답하고 불안합니다. "혹시 아픈 걸까?" "입맛이 까다로운 건가?" 하루 이틀이면 괜찮겠지 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고양이 식욕 부진은 단순한 기호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24~36시간만 절식해도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증(hepatic lipidosis)'이 시작될 수 있으며, 이 질환은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수의학에서는 식욕 저하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면 약물의 도움을 빌리는데, 그 핵심 도구가 바로 고양이 식욕촉진제입니다.
식욕촉진제는 말 그대로 뇌와 소화관에 작용하여 "먹고 싶다"는 신호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는 약물입니다. 사람에게도 식욕촉진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 있지만, 고양이에게는 고양이 전용으로 연구·승인된 약물을 써야 합니다. 현재 수의학에서 가장 널리 처방되는 고양이 식욕촉진제는 크게 네 가지로, 미르타자핀(Mirtazapine), 카프로모렐린(Capromorelin), 마로피탄트(Maropitant, 상품명 세레니아 Cerenia), 그리고 시프로헵타딘(Cyproheptadine)입니다. 각각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고, 부작용 프로필도 다르며, 수의사가 처방을 결정하는 기준도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이 네 가지 식욕촉진제의 종류와 작용 원리, 기대 효과, 부작용,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수의사가 이 약들을 처방하는지를 한 자리에 정리합니다. 또한 약물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정에서 병행할 수 있는 비약물 식욕 개선 전략까지 함께 다룹니다. 고양이가 밥을 잘 먹지 않아 걱정이신 보호자분들이 수의사와 상담하기 전에 기본 지식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만,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실제 투약은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와 처방에 따라야 합니다.
1. 고양이 식욕 부진의 원인과 위험성
1-1. 의학적 원인 — 몸이 아파서 못 먹는 경우
고양이가 사료를 거부하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어딘가 아프기 때문입니다. 구강 질환은 대표적인 원인으로, 치주염이나 치아흡수병변(FORL)이 있으면 사료를 씹을 때마다 통증이 발생하여 식사 자체를 기피하게 됩니다. 잇몸이 붉게 부어있거나, 침을 많이 흘리거나, 한쪽으로만 씹는 행동이 보이면 구강 문제를 의심해야 합니다. 수의사의 구강 검진과 경우에 따라 치과 방사선 촬영이 필요합니다.
만성 신장병(CKD)은 중장년 이상의 고양이에서 매우 흔한 질환인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에 요독 물질이 쌓여 지속적인 메스꺼움과 식욕 저하를 유발합니다. 신장병 2기 이상에서 식욕 감소가 본격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단계에서 식욕촉진제가 빈번하게 처방됩니다. 간질환 역시 식욕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이며, 특히 고양이 지방간증(hepatic lipidosis)은 식욕 저하가 원인이 되는 동시에 결과이기도 해서 악순환을 만듭니다. 췌장염은 복통과 구역질을 동반하여 식욕을 급격히 감소시키며, 당뇨병은 초기에 식욕이 오히려 증가하지만 진행되면 케톤산증으로 이어져 구토와 식욕 상실을 야기합니다.
종양(암)이 있는 고양이 역시 종양 자체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나 항암 치료의 영향으로 식욕이 크게 저하됩니다. 소화기 질환으로는 염증성 장질환(IBD), 이물 섭취로 인한 장 폐색, 기생충 감염, 변비 등이 식욕 부진의 원인이 됩니다. 감염성 질환(상부호흡기감염, 범백혈구감소증 등)은 발열과 전신 무력감을 동반하여 식욕을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이처럼 의학적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하루 이상 밥을 거부하면 가장 먼저 수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1-2. 환경·심리적 원인 — 스트레스와 변화
고양이는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한 동물입니다. 이사, 새 가족 구성원(사람·동물)의 등장, 인테리어 공사, 평소와 다른 소음 등은 고양이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이런 스트레스가 식욕 저하로 나타나는 일이 흔합니다. 밥그릇의 위치가 화장실 근처에 있거나, 세탁기·냉장고 등 소음이 나는 가전 옆에 있는 경우에도 식사를 꺼릴 수 있습니다. 다묘 가정에서 다른 고양이에게 먹이 경쟁 압박을 느끼면 아예 밥그릇에 접근하지 않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사료의 맛·질감·온도·신선도 변화도 식욕 저하의 원인이 됩니다. 같은 브랜드의 사료라도 제조 배치에 따라 미묘한 맛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건사료가 밀폐 보관되지 않아 산패되거나 습기를 머금으면 고양이가 거부합니다. 고양이의 후각은 인간의 약 14배 예민하므로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미세한 변질도 감지합니다. 또한, 간식(츄르 등)을 과다 급여하면 칼로리가 채워져 사료에 대한 식욕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간식이 더 맛있으니 기다리자'는 학습된 거부 행동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1-3. 식욕 부진의 위험성 — 왜 빠른 대처가 중요한가
고양이의 식욕 부진은 강아지의 식욕 부진보다 훨씬 위급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위험은 앞서 언급한 지방간증(hepatic lipidosis)입니다. 고양이가 에너지 섭취를 갑자기 중단하면, 체내에서 체지방을 급격하게 분해하여 간으로 보내는데, 고양이의 간은 이 지방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간세포에 지방이 가득 차면서 간 기능이 마비됩니다. 과체중 고양이일수록 이 위험이 더 크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매우 높습니다. 24시간 이상 완전 절식한 고양이는 반드시 수의사에게 데려가야 하며, 특히 과체중 고양이는 더욱 긴급합니다.
그 외에도 장기간의 영양 부족은 면역력 저하, 근육량 감소,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을 초래합니다. 만성 질환이 있는 고양이에서 식욕 부진이 겹치면 질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회복이 어려워집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수의학에서는 식욕 부진을 절대 가볍게 보지 않으며, 기저 질환을 치료하는 동시에 식욕촉진제를 병행하여 '우선 먹게 만드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 핵심 정리 — 고양이 식욕 부진의 원인과 위험성
· 의학적 원인: 구강 질환, 만성 신장병, 간질환, 췌장염, 당뇨, 종양, 감염 등
· 환경·심리적 원인: 스트레스, 사료 변질, 간식 과다, 밥그릇 위치
· 24~36시간 절식 시 지방간증(hepatic lipidosis) 위험 급증
· 과체중 고양이일수록 지방간 위험이 더 높으므로 더 긴급하게 대처해야 함
2. 고양이 식욕촉진제 4종 — 종류별 작용 기전
2-1. 미르타자핀(Mirtazapine) — Mirataz
미르타자핀은 원래 사람에게 항우울제로 개발된 약물이지만, 수의학에서는 강력한 식욕촉진 효과 때문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고양이 식욕촉진제 중 하나입니다. 이 약물은 중추신경계에서 세로토닌 5-HT3 수용체와 히스타민 H1 수용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세로토닌 5-HT3 수용체가 차단되면 구역질과 구토 반사가 억제되고, 동시에 뇌의 식욕 중추가 활성화되어 "먹고 싶다"는 신호가 증폭됩니다. 또한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의 방출을 촉진하여 전반적인 기분 개선 효과도 있어, 스트레스로 인한 식욕 저하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르타자핀의 고양이 전용 제형인 Mirataz는 미국 FDA에서 고양이의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관리 목적으로 승인된 최초의 경피 흡수(transdermal) 약물입니다. 농도 2%의 연고 형태로, 귀 안쪽의 무모(털 없는) 부위에 약 3.8cm 길이(1.88mg)를 도포합니다. 48시간(이틀) 간격으로 14일간 적용하는 것이 표준 프로토콜입니다. 경피 제형의 장점은 약을 먹이는 스트레스 없이 투약할 수 있다는 점으로, 입으로 약을 먹이기 어려운 고양이에게 특히 유리합니다. 경구 제형(정제 또는 컴파운딩 액상)도 존재하며, 경구 투여 시에는 보통 1.88mg을 48~72시간 간격으로 투여합니다. 다만 고양이는 미르타자핀의 반감기가 20~40시간으로 상당히 길기 때문에, 24시간마다 투여하면 약물이 체내에 축적되어 부작용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만성 신장병(CKD)이나 간질환이 있는 고양이는 약물 대사·배설이 느려 체내 노출량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용량과 투여 간격을 수의사가 더 세밀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미르타자핀은 구토 억제 효과도 가지고 있어, 메스꺼움으로 인한 식욕 저하(특히 신장병, 항암 치료 중)에서 이중 효과를 발휘합니다. 여러 연구에서 미르타자핀을 투여받은 고양이가 위약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한 체중 증가와 체 상태 점수(BCS) 개선을 보였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2-2. 카프로모렐린(Capromorelin) — Elura
카프로모렐린은 미르타자핀과는 완전히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는 식욕촉진제입니다. 이 약물은 그렐린 수용체 작용제(ghrelin receptor agonist)로, 흔히 '배고픔 호르몬'이라 불리는 그렐린의 작용을 모방합니다. 그렐린은 위에서 분비되어 뇌의 시상하부에 "지금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전달하는 호르몬인데, 카프로모렐린이 이 호르몬처럼 작용하여 인위적으로 배고픔을 유발하는 원리입니다. 동시에 성장호르몬(GH)과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의 분비도 자극하여 체중 유지와 근육량 보존에도 기여합니다.
고양이 전용 제품인 Elura는 미국 FDA에서 만성 신장병(CKD)과 관련된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관리에 승인되었습니다. 바닐라 향의 경구 액상 형태로, 고양이 체중 kg당 2mg을 1일 1회 경구 투여합니다. 사용이 비교적 간편하며, 작은 주사기로 입 안에 직접 넣어주는 방식입니다. 미르타자핀과 달리 매일 투여하는 점이 다르며, 그렐린 경로를 통한 작용이므로 세로토닌계 약물과의 약물 상호작용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임상 시험에서 카프로모렐린을 투여받은 CKD 고양이들은 체중 유지 또는 증가를 보였고, 일부에서는 체 상태 점수의 개선도 관찰되었습니다. 다만, 5개월 미만의 어린 고양이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는 제한적이므로 사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2-3. 마로피탄트(Maropitant) — 세레니아(Cerenia)
마로피탄트(상품명 세레니아, Cerenia)는 엄밀히 말하면 식욕촉진제가 아니라 구토 억제제(항구토제)입니다. 뉴로키닌-1(NK1) 수용체를 차단하여 중추 및 말초의 구토 반사를 강력하게 억제합니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는 메스꺼움이 식욕 부진의 주요 원인인 경우, 구토를 잡아줌으로써 간접적으로 식욕을 되찾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식욕촉진 목적으로도 널리 활용됩니다. 특히 췌장염, 약물 부작용, 수술 후 메스꺼움 등의 상황에서 세레니아가 처방됩니다.
고양이에게 FDA 승인된 형태는 주사제로, 급성 구토 치료에 사용됩니다. 경구 정제 형태는 고양이에서는 정식 승인(on-label)이 아니며 off-label(허가 외 사용)로 처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사제는 병원에서 수의사가 투여하고, 필요 시 경구 정제를 처방받아 가정에서 투약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마로피탄트의 용량은 보통 체중 kg당 1mg을 1일 1회 투여하며, 최대 5일간 연속 사용이 표준입니다. 세레니아 단독으로는 식욕 자체를 직접 자극하지 못하므로, 미르타자핀이나 카프로모렐린과 병용하여 '구토 억제 + 식욕 자극'의 조합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4. 시프로헵타딘(Cyproheptadine)
시프로헵타딘은 원래 사람의 알레르기 치료에 사용되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이지만, 세로토닌 길항(antagonist) 작용이 있어 식욕 증가를 유발하는 부수적 효과가 있습니다. 이 특성을 이용하여 고양이의 식욕촉진 목적으로 오래전부터 off-label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미르타자핀이나 카프로모렐린처럼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저렴하고 오랜 사용 경험이 축적되어 있어 일부 수의사들이 여전히 처방합니다.
경구 정제 또는 컴파운딩(맞춤 조제) 형태로 사용하며, 보통 1~2mg을 12시간 간격으로 투여합니다. 효과 발현까지 수일이 걸릴 수 있으며, 미르타자핀에 비해 식욕촉진 효과가 다소 약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장기 사용에 대한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풍부하며, 만성적으로 식욕이 떨어진 고양이에게 유지 요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성 식욕 부진, 특히 지방간증의 위험이 높은 응급 상황에서는 효과 발현이 느리므로 일차 선택약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 핵심 정리 — 식욕촉진제 4종 작용 기전
· 미르타자핀: 세로토닌 5-HT3 차단 → 구토 억제 + 식욕 중추 활성화 (경피/경구)
· 카프로모렐린: 그렐린 수용체 자극 → 배고픔 신호 유발 + 성장호르몬 분비 (경구 액상)
· 마로피탄트(세레니아): NK1 수용체 차단 → 구토 억제 → 간접 식욕 회복 (주사/경구)
· 시프로헵타딘: 세로토닌 길항 + 항히스타민 → 식욕 증가 (경구 정제)
3. 식욕촉진제 4종 효과 비교 — 어떤 약이 우리 고양이에게 맞을까
3-1. 4종 한눈에 비교표
| 구분 | 미르타자핀 (Mirataz) | 카프로모렐린 (Elura) | 마로피탄트 (Cerenia) | 시프로헵타딘 |
|---|---|---|---|---|
| 작용 기전 | 세로토닌 5-HT3 차단, 항구토 | 그렐린 수용체 작용제 | NK1 수용체 차단 (항구토) | 세로토닌 길항 + 항히스타민 |
| FDA 승인 | ✅ 고양이 체중 감소 관리 | ✅ CKD 관련 체중 감소 | ✅ 주사제 (급성 구토) | ❌ Off-label |
| 제형 | 경피 연고 / 정제 / 액상 | 경구 액상 | 주사 / 경구 정제 | 정제 / 컴파운딩 |
| 투여 간격 | 48시간마다 | 1일 1회 | 1일 1회 (최대 5일) | 12시간마다 |
| 효과 발현 | 수 시간 내 | 수 시간 내 | 30분~1시간 (주사) | 수일 소요 |
| 식욕 자극 강도 | ★★★★☆ 강함 | ★★★★☆ 강함 | ★★☆☆☆ 간접적 | ★★★☆☆ 중간 |
| 주요 적응증 | 체중 감소, CKD, 암, 수술 후 | CKD 관련 체중 감소 | 구토로 인한 식욕 저하 | 만성 식욕 저하 유지 요법 |
| 구토 억제 효과 | 있음 | 없음 | 매우 강함 | 약함 |
3-2. 상황별 약물 선택 가이드
수의사는 고양이의 기저 질환, 증상 유형, 투약 편의성, 병용 약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식욕촉진제를 선택합니다. 만성 신장병(CKD)이 주된 원인이라면 미르타자핀과 카프로모렐린 모두 선택지가 됩니다. 미르타자핀은 CKD에 수반되는 메스꺼움까지 함께 억제해 준다는 장점이 있고, 카프로모렐린은 그렐린 경로를 통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여 근육량 유지에 이론적 이점이 있습니다. 두 약물 모두 CKD 고양이에서 체중 유지·증가 효과가 입증되었으므로, 개체의 반응과 부작용 프로필에 따라 선택하게 됩니다.
메스꺼움·구토가 주된 문제인 경우(췌장염, 약물 부작용, 수술 직후 등)에는 마로피탄트(세레니아)가 일차 선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토를 먼저 잡은 후, 식욕이 자연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미르타자핀이나 카프로모렐린을 추가하는 단계적 접근이 일반적입니다. 약을 입으로 먹이기 극도로 어려운 고양이라면 미르타자핀 경피 연고(Mirataz)가 유일한 비경구 가정 투약 옵션으로, 귀에 바르기만 하면 되므로 투약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시프로헵타딘은 급성 식욕 부진의 첫 선택으로는 잘 쓰이지 않지만, 미르타자핀에 부작용(과잉 울음, 불안 등)이 심하게 나타나는 고양이에서 대안으로 고려됩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여 장기 유지 요법이 필요한 경우에 경제적 부담이 적습니다. 그러나 효과 발현이 느리고 지방간 위험이 있는 급성 상황에는 부적합하므로, 응급 상황에서는 반드시 미르타자핀이나 카프로모렐린, 또는 피딩 튜브를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
3-3. 병용 요법의 가능성
일부 수의사는 미르타자핀 + 마로피탄트(세레니아)를 병용하여, 하나로 구토를 잡고 다른 하나로 식욕을 자극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이 조합은 특히 항암 치료 중인 고양이나, 심한 메스꺼움이 동반된 CKD 환자에서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반면 미르타자핀과 카프로모렐린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는 아직 제한적이며, 두 약물 모두 강력한 식욕 자극 효과가 있어 병용의 필요성이 크지 않은 편입니다. 어떤 약물 조합이든 반드시 수의사의 판단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보호자가 임의로 약물을 추가하거나 교체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 핵심 정리 — 효과 비교와 선택 기준
· CKD 고양이: 미르타자핀(메스꺼움 동반 시) 또는 카프로모렐린(근육량 유지)
· 구토가 주 증상: 마로피탄트(세레니아) → 식욕 미회복 시 식욕촉진제 추가
· 투약 어려운 고양이: 미르타자핀 경피 연고(Mirataz) 우선 고려
· 미르타자핀 부작용 심한 경우: 시프로헵타딘 대안 고려
· 병용 요법: 수의사 판단 하에만 가능, 임의 조합 금지
4. 식욕촉진제 부작용 — 종류별 주의 사항 총정리
4-1. 미르타자핀의 부작용
미르타자핀은 전반적으로 고양이에서 내약성(tolerability)이 양호한 편이지만, 일부 고양이에서 주의가 필요한 부작용이 보고됩니다. 경피 연고(Mirataz)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도포 부위(귀 안쪽)의 발적이나 자극입니다. 피부가 붉어지거나 약간 부풀어 오를 수 있으며, 대부분 경미하고 투약을 중단하면 자연히 회복됩니다. 전신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과도한 울음(vocalization), 안절부절못하는 행동(restlessness), 졸림, 심박수 또는 호흡수 증가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약물 흡수 후 15분에서 3시간 사이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자연적으로 소실됩니다.
주의해야 할 심각한 부작용은 세로토닌 증후군으로, 미르타자핀을 다른 세로토닌 계열 약물(트라마돌, 플루옥세틴 등)과 함께 사용할 경우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로토닌 증후군의 징후로는 과도한 흥분, 근육 떨림, 동공 확대, 체온 상승, 비정상적인 안구 운동 등이 있으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수의사에게 연락해야 합니다. 또한 과량 투여(overdose) 시 심각한 중추신경 억제, 호흡 곤란, 빈맥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처방된 용량과 간격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성 신장병이나 간질환이 있는 고양이에서는 약물 대사가 느려져 체내 축적 위험이 높아지므로, 수의사가 용량을 낮추거나 투여 간격을 늘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4-2. 카프로모렐린의 부작용
카프로모렐린(Elura)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구토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식욕을 자극하기 위해 투여한 약이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보호자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는데, 이 구토는 보통 투약 초기에 나타나며 대부분 경미합니다. 기력 저하(lethargy)도 보고되는 부작용 중 하나로, 약물 투여 후 고양이가 평소보다 더 많이 자거나 활동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일부 고양이에서는 과민 반응으로 피부 가려움, 발진, 얼굴 부종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즉시 투약을 중단하고 수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카프로모렐린은 성장호르몬(GH) 분비를 자극하므로, 이론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가 있거나 당뇨 전단계인 고양이에서는 혈당 모니터링이 더 빈번하게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IGF-1 수치를 높이는 특성 때문에, 종양이 있는 고양이에서 사용 시 종양 성장 촉진 가능성에 대한 이론적 우려가 있으나, 이에 대한 결정적인 임상 데이터는 아직 부족합니다. 수의사는 이러한 잠재적 위험과 이득을 비교 평가하여 처방 여부를 결정합니다.
4-3. 마로피탄트(세레니아)의 부작용
마로피탄트 주사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 부위의 통증입니다. 주사 시 고양이가 일시적으로 울음 소리를 내거나 움찔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약물 자체의 pH 특성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냉장 보관된 약물을 바로 주사하면 통증이 더 심할 수 있어, 일부 수의사는 상온에서 약간 두었다가 투여하기도 합니다. 경구 정제 사용 시 간혹 구토가 나타날 수 있는데, 빈속에 투여하면 구토 확률이 높아지므로 소량의 음식과 함께 투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전신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은 비교적 드물지만, 침 흘림(drooling), 설사, 식욕 저하가 일부에서 보고됩니다.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고양이에서는 약물 대사에 주의가 필요하며, 12주 미만의 어린 고양이에서는 골수 억제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어 사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마로피탄트는 장기 연속 사용보다는 단기간(5일 이내) 사용이 표준이며, 장기간 필요한 경우 수의사가 간헐적 투여 스케줄을 설계합니다.
4-4. 시프로헵타딘의 부작용
시프로헵타딘은 항히스타민제 특성상 진정 작용이 있어, 투약 후 졸림이 가장 흔한 부작용입니다. 반대로 일부 고양이에서는 역설적으로 과잉 흥분(hyperexcitability)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구강 건조도 비교적 자주 보고되는 부작용으로, 고양이가 물을 더 자주 마시는 행동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소화기 증상으로 설사나 변비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경미합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드문 편이지만, 과량 투여 시 심한 진정, 운동 실조(ataxia), 발작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용량 준수가 필수적입니다.
📌 핵심 정리 — 부작용 요약
· 미르타자핀: 귀 발적(경피), 울음, 안절부절, 졸림 / 세로토닌 증후군 주의
· 카프로모렐린: 구토, 기력 저하, 과민반응 / 당뇨·종양 고양이 주의
· 마로피탄트(세레니아): 주사 통증, 침 흘림, 설사 / 12주 미만·간질환 주의
· 시프로헵타딘: 졸림 또는 과잉 흥분, 구강 건조 / 과량 시 발작 위험
· 공통: 이상 반응 발생 시 투약 중단 후 수의사 상담 필수
5. 수의사 처방 기준 — 언제, 왜, 어떻게 처방되나
5-1. 처방 전 필수 검사 항목
수의사는 식욕촉진제를 처방하기 전에 "왜 고양이가 먹지 않는가"를 먼저 파악합니다. 식욕촉진제는 원인 치료가 아니라 증상 관리(보조 요법)이기 때문에, 기저 질환을 확인하지 않고 약만 주면 진짜 문제를 놓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의사는 신체검사(체중·체온·점막색·탈수 평가·복부 촉진·구강 검진)를 실시하고, 혈액검사(CBC — 전혈구계산 + 생화학 패널)를 통해 신장 수치(BUN, 크레아티닌, SDMA), 간 수치(ALT, ALP, 빌리루빈), 혈당, 전해질, 총단백/알부민 등을 확인합니다. 필요에 따라 소변검사(요비중, 단백뇨), 갑상선 호르몬(T4) 검사, 복부 초음파 또는 방사선 촬영을 추가합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신장병, 간질환, 당뇨, 갑상선기능항진증, 췌장염, 종양, 이물 폐색 등 식욕 부진의 원인을 감별합니다. 원인이 확인되면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식욕촉진제를 병행하여 영양 섭취를 유지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흐름입니다. 만약 모든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환경적·심리적 원인을 탐색하고,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식욕촉진제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5-2. 처방이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상황
첫째, 만성 신장병(CKD)으로 인한 체중 감소와 식욕 저하입니다. CKD는 고양이에서 가장 흔한 만성 질환 중 하나이며,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요독증으로 인한 메스꺼움이 심해지고 식욕이 점점 떨어집니다. 미르타자핀과 카프로모렐린 모두 CKD 고양이의 체중 유지에 효과가 입증되어 이 상황에서 가장 빈번하게 처방됩니다. 둘째, 간질환 또는 지방간증 회복기입니다. 지방간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고양이가 퇴원 후 자발적 식이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식욕촉진제가 도움이 됩니다. 셋째, 수술 후 회복기입니다. 마취와 수술의 영향으로 일시적 식욕 저하가 올 수 있으며, 특히 구강 수술(치과 발치 등) 후에는 통증 관리와 함께 식욕촉진제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넷째, 항암 치료(화학요법) 중인 고양이입니다.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메스꺼움과 식욕 부진이 흔하며, 이 시기에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다섯째, 급성 감염이나 발열로 인한 일시적 식욕 부진입니다. 원인 감염의 치료와 함께 식욕촉진제를 단기간 사용하여 회복을 돕습니다. 여섯째, 스트레스성 식욕 부진이 장기화되는 경우입니다. 이사, 동거동물의 사망, 장기 입원 등으로 인한 심리적 식욕 거부가 24시간 이상 지속되면, 지방간 예방 차원에서 식욕촉진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5-3. 처방 시 수의사가 고려하는 요소
수의사는 약물 선택 시 고양이의 나이, 체중, 기저 질환, 병용 약물, 보호자의 투약 능력, 경제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노령 고양이나 신장·간 기능이 저하된 고양이에서는 약물 대사가 느리므로 용량 감량과 투여 간격 연장이 필요합니다. 보호자가 경구 투약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미르타자핀 경피 연고가 적합하고, 매일 규칙적으로 투약할 수 있다면 카프로모렐린도 좋은 선택입니다. 비용 면에서는 시프로헵타딘이 가장 저렴한 편이고, 미르타자핀 경피 연고(Mirataz)와 카프로모렐린(Elura)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은 편입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이 약물들의 가용성과 가격이 미국과 다를 수 있으므로, 진료 시 수의사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수의사는 또한 식욕촉진제의 기대 사용 기간을 설정합니다. 미르타자핀 경피 연고의 표준 프로토콜은 14일이며, 이후 재평가를 거쳐 연장 여부를 결정합니다. 카프로모렐린은 만성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지만, 정기적인 체중 측정과 혈액검사를 통해 효과와 부작용을 모니터링합니다. 마로피탄트(세레니아)는 5일 이내 단기 사용이 원칙이며, 시프로헵타딘은 장기 유지 요법에 사용될 수 있지만 효과가 충분한지 주기적으로 평가합니다. 어떤 약물이든 "무기한 계속 쓰는" 방식이 아니라, 정해진 기간 후 재진료를 통해 계속할지, 변경할지, 중단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5-4. 피딩 튜브 — 식욕촉진제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식욕촉진제를 투여해도 고양이가 충분히 먹지 못하는 경우, 또는 처음부터 영양 부족이 심각하여 즉각적인 영양 공급이 필요한 경우, 수의사는 피딩 튜브(feeding tube)를 권장할 수 있습니다. 비위관(nasogastric tube, NG tube)은 콧구멍을 통해 삽입하며 단기간 사용에 적합하고, 식도루관(esophagostomy tube, E-tube)은 목 부위에 삽입하여 가정에서 장기간 영양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피딩 튜브는 보호자에게 심리적 부담이 클 수 있지만, 지방간증과 같은 응급 상황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핵심 수단이며, 튜브를 통해 영양을 공급하면서 동시에 식욕촉진제를 병행하여 자발적 식이를 유도하는 전략이 자주 사용됩니다.
📌 핵심 정리 — 수의사 처방 기준
· 처방 전 필수: 신체검사 + 혈액검사 + 소변검사 → 기저 질환 감별이 우선
· 주요 처방 상황: CKD, 간질환, 수술 후, 항암 치료 중, 스트레스 장기화
· 약물 선택 시 고려: 나이, 체중, 기저 질환, 투약 편의성, 비용, 병용 약물
· 식욕촉진제로 해결 안 될 시: 피딩 튜브(NG tube, E-tube) 고려
· 모든 식욕촉진제는 처방전 없이 구매·임의 투약 절대 금지
6. 식욕촉진제 투약 시 가정에서의 관리법
6-1. 미르타자핀 경피 연고(Mirataz) 도포 방법
미르타자핀 경피 연고(Mirataz)를 사용하는 보호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어떻게 바르나요?"입니다. 먼저 일회용 라텍스 또는 니트릴 장갑을 착용합니다. 약물이 사람의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튜브를 열고 약 3.8cm(약 1.5인치) 길이의 연고를 손가락에 짜냅니다. 이 길이가 1.88mg 용량에 해당합니다. 고양이의 귀 안쪽을 보면 털이 거의 없는 부드러운 피부 부분이 있는데, 이 무모 부위에 연고를 얇고 고르게 펴 발라 줍니다. 양쪽 귀를 번갈아 사용하여(왼쪽 → 오른쪽 → 왼쪽...) 한 부위에 지속적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합니다.
도포 후에는 고양이가 귀를 긁거나 다른 동물이 핥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도포 후 약 2시간 정도는 다른 동물이나 어린아이와의 접촉을 제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캡을 단단히 닫아 실온에서 보관하고, 유효기간을 확인합니다. 도포를 잊었을 경우 생각나는 즉시 발라주되, 다음 투약 시간이 가까우면 건너뛰고 다음 정시에 투약합니다. 절대로 빠뜨린 분량을 보충하기 위해 두 배 용량을 바르지 마세요. 투약 일지를 작성하여 날짜, 시간, 도포 귀(좌/우), 고양이의 식사량, 특이 반응을 기록해 두면 수의사 재진 시 매우 유용합니다.
6-2. 경구 약물(카프로모렐린·시프로헵타딘 등) 투약 팁
카프로모렐린(Elura)은 액상 형태여서 작은 주사기(시린지)로 입 안에 직접 넣어주는 방식입니다. 투약 전 고양이를 부드럽게 보정하고, 주사기를 입 옆쪽 어금니 방향으로 삽입하여 천천히 밀어 넣습니다. 한꺼번에 넣으면 기도에 들어갈 위험이 있으므로, 조금씩 나누어 넣고 삼키는 것을 확인합니다. 투약 후 좋아하는 간식이나 칭찬으로 긍정적 경험을 연결시켜 주면, 다음 투약이 수월해집니다. 시프로헵타딘 정제를 투약할 때는 알약 투여기(pill popper)를 사용하거나, 수의사에게 컴파운딩(맛이 첨가된 액상 또는 트릿 형태)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경구 약물에 공통되는 중요 원칙은, 투약 후 반드시 물을 소량이라도 먹이는 것입니다. 정제 형태의 약물이 식도에 걸려 식도 협착이나 궤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사기로 물 2~3ml 정도를 입에 넣어주면 약이 확실히 위까지 내려가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마로피탄트(세레니아) 경구 정제는 소량의 음식과 함께 투여하면 구역질 없이 흡수가 잘 됩니다.
6-3. 투약 기간 중 모니터링 — 무엇을 관찰해야 하는가
식욕촉진제를 투약하는 동안 보호자는 매일 다음 항목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나, 식사량입니다. 사료 그릇에 넣은 양과 남은 양을 비교하여 실제 섭취량을 파악합니다. 둘, 음수량입니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거나 너무 적게 마시는 것 모두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셋, 구토 여부입니다. 횟수, 구토물의 색과 성상(사료 덩어리, 거품, 담즙 등)을 기록합니다. 넷, 배변 상태입니다. 대변의 횟수, 단단함, 색, 혈액 유무를 확인합니다. 다섯, 활동량과 행동 변화입니다. 평소보다 많이 자는지, 안절부절하는지, 숨는 행동이 늘었는지 등을 주시합니다.
체중 측정도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주 1~2회 같은 시간대에 체중을 측정하여 기록합니다. 사람 체중계 위에 보호자가 먼저 올라가 자신의 체중을 재고, 고양이를 안고 다시 재어 차이를 계산하는 방법도 있지만, 고양이 전용 저울이 있으면 더 정확합니다. 체중이 늘고 있다면 약물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이고, 감소가 계속된다면 약물 변경이나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수의사에게 보고합니다.
6-4. 투약 중단 시점과 재진료
식욕촉진제의 투약 기간은 수의사가 결정하며, 보호자가 임의로 중단하거나 연장해서는 안 됩니다. 미르타자핀 경피 연고는 14일 프로토콜 후 재평가가 표준이고, 마로피탄트는 5일 이내, 카프로모렐린과 시프로헵타딘은 상황에 따라 장기 사용이 가능하지만 정기적 모니터링이 전제됩니다. 투약 중 효과가 나타나(식사량 회복, 체중 안정)도 약을 갑자기 끊기보다는 수의사와 상의하여 점진적으로 감량하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투약 종료 후에도 식욕이 다시 떨어지면 즉시 재진료를 받아 원인을 재평가해야 합니다.
📌 핵심 정리 — 가정 관리법
· Mirataz 경피 연고: 장갑 착용, 무모 귀 안쪽 도포, 양쪽 교대, 2시간 접촉 제한
· 경구 약물: 주사기로 천천히 투약, 투약 후 물 2~3ml 필수, 식도 보호
· 매일 기록: 식사량, 음수량, 구토, 배변, 활동량, 체중(주 1~2회)
· 임의 중단·연장 금지 → 투약 기간 종료 후 반드시 수의사 재진
7. 약 없이 식욕을 되찾는 비약물 전략
7-1. 사료의 매력도 높이기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사료의 온도를 살짝 올려주는 것입니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습식 사료는 향이 약하고 차가워 고양이의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전자레인지에 5~10초 정도만 살짝 데우거나, 미지근한 물을 소량 섞어주면 향이 살아나 식욕을 자극합니다. 고양이의 후각은 인간의 약 14배 예민하므로, 향의 변화는 식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다만 너무 뜨겁지 않도록 손등으로 온도를 확인하세요. 건사료 위에 습식 사료의 그레이비만 살짝 얹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토퍼(topper)를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참치 캔 국물(소금 무첨가), 무염 닭 육수, 시판 고양이용 보너스 소스 등을 사료 위에 소량 뿌려주면 식욕이 올라가는 고양이가 많습니다. 단, 토퍼의 칼로리도 하루 총 칼로리의 10% 이내로 관리해야 하며, 사람 음식의 양념이나 소금이 들어간 국물은 절대 사용하면 안 됩니다. 사료의 맛이나 질감(파테, 그레이비, 플레이크, 무스 등)을 변경해 보는 것도 모노토니 현상(같은 맛에 대한 식상함)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7-2. 급여 환경 최적화
밥그릇의 위치는 고양이의 식욕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줍니다. 화장실(리터 박스) 근처, 세탁기·냉장고 등 소음이 발생하는 가전 옆, 통행이 잦은 통로에 밥그릇이 있다면 고양이가 편안하게 식사하기 어렵습니다. 조용하고 다른 동물이나 아이들의 방해를 받지 않는 장소로 밥그릇을 옮겨주세요. 다묘 가정이라면 각 고양이별로 별도의 밥그릇을 분리된 위치에 두어 먹이 경쟁 스트레스를 줄여야 합니다.
밥그릇의 재질과 형태도 중요합니다. 플라스틱 그릇은 냄새가 배기 쉽고 턱여드름(feline acne)을 유발할 수 있어 스테인리스나 도자기 재질이 권장됩니다. 또한 깊은 그릇에 얼굴을 넣으면 수염이 그릇 벽에 닿아 '위스커 피로(whisker fatigue)'가 생길 수 있으므로, 넓고 얕은 접시 형태가 좋습니다. 밥그릇은 매 식사 후 세제로 깨끗이 씻어 사료 찌꺼기와 세균을 제거하세요.
7-3. 규칙적 식사 루틴 + 놀이 연계
하루에 2~4회 정해진 시간에 사료를 내놓고, 15~20분 후에 남은 사료를 치우는 '시간 제한 급여(timed feeding)' 방식은 식욕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사료를 하루 종일 놓아두는 자유 급식(free-feeding) 방식은 고양이가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안일함을 만들어 식사에 대한 동기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식욕 부진으로 투약 중인 고양이에게는 수의사와 상의하여 자유 급식과 시간 급여 중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식사 전 5~10분간 낚싯대 장난감이나 공 놀이로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면, 야생 고양이의 '사냥 → 식사' 본능 리듬이 활성화되어 식욕이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퍼즐 피더(puzzle feeder)도 식사 시간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줍니다. 건사료를 퍼즐 피더에 넣어두면 고양이가 발과 혀를 사용하여 '사냥하듯' 꺼내 먹으면서 정신적 자극과 식욕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7-4. 프로바이오틱스와 소화 건강
장내 미생물 균형은 소화 기능과 식욕에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항생제 사용 후, 스트레스 상황, 소화기 질환 회복기에는 장내 유익균이 감소할 수 있으며, 이때 고양이 전용 프로바이오틱스를 보충하면 소화가 원활해지고 식욕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시판 제품으로는 Purina FortiFlora, Nutramax Proviable 등이 수의사에 의해 권장되는 경우가 있으며, 사료 위에 뿌려주는 간편한 형태입니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는 보조 수단이지 식욕촉진제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모든 고양이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지 않으므로 수의사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핵심 정리 — 비약물 식욕 개선 전략
· 온도 높이기: 습식 사료 살짝 데우기, 미지근한 물 소량 추가
· 토퍼 활용: 무염 참치 국물, 닭 육수 (총 칼로리 10% 이내)
· 급여 환경: 조용한 장소, 넓고 얕은 스테인리스/도자기 그릇, 매일 세척
· 시간 급여: 15~20분 후 치우기, 식사 전 놀이 5~10분
· 프로바이오틱스: 보조적 도움 가능, 수의사 상담 후 사용 권장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고양이 식욕촉진제는 어떤 경우에 처방되나요?
24시간 이상 식욕 부진이 지속되거나, 만성 신장병·간질환·암 등으로 체중 감소가 확인될 때, 수술 후 회복기, 스트레스성 식욕 저하가 장기화되는 경우 등에 수의사가 기저 질환 검사 후 처방합니다. 식욕촉진제는 원인 치료와 반드시 병행해야 하며, 단독 사용으로 기저 질환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보호자가 임의로 약을 구입해 투약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Q2. 미르타자핀과 카프로모렐린 중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가요?
두 약물 모두 FDA 승인을 받았으며, 작용 기전이 다릅니다. 미르타자핀은 세로토닌 5-HT3 수용체를 차단하여 구토를 억제하면서 식욕을 높이고, 카프로모렐린은 그렐린 수용체를 자극하여 배고픔 신호를 인위적으로 만듭니다. 효과의 강도는 비슷한 편이지만, 고양이 개체별 반응이 다르므로 수의사가 기저 질환과 투약 편의성을 고려하여 선택합니다. 메스꺼움이 동반되면 미르타자핀이, 경구 투약이 비교적 수월하다면 카프로모렐린이 우선 고려될 수 있습니다.
Q3. 고양이 식욕촉진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미르타자핀은 도포 부위 발적(경피 연고), 과도한 울음, 졸림, 심박수 증가 등이 보고됩니다. 카프로모렐린은 구토, 기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시프로헵타딘은 졸림 또는 역설적 과잉 흥분, 구강 건조가 보고되며, 마로피탄트(세레니아) 주사제는 주사 부위 통증이 대표적입니다.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이지만, 과량 투여나 약물 상호작용 시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 발생 시 즉시 수의사에게 연락하세요.
Q4. 식욕촉진제를 보호자가 임의로 구매해서 투약해도 되나요?
절대 안 됩니다. 고양이 식욕촉진제는 모두 전문 수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입니다. 기저 질환 확인 없이 투약하면 원인을 놓치게 될 뿐 아니라, 간·신장 기능에 따라 약물 용량과 간격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과량 투여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해외 직구로 약물을 자가 구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Q5. 식욕촉진제 복용 중 효과가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3~5일 투약 후에도 식욕이 돌아오지 않으면 수의사에게 재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고, 다른 식욕촉진제로 변경하거나, 약물 병용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약물만으로 충분한 영양 섭취가 안 되는 심각한 경우에는 피딩 튜브(비위관 또는 식도루관)를 통한 직접적인 영양 공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효과가 없다고 보호자가 임의로 용량을 늘리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Q6. 미르타자핀 경피 연고(Mirataz)는 어떻게 사용하나요?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튜브에서 약 3.8cm 길이(1.88mg)의 연고를 짜내어, 고양이 귀 안쪽의 털 없는 부드러운 피부 부위에 얇고 고르게 발라줍니다. 48시간(이틀) 간격으로 14일간 도포하며, 양쪽 귀를 번갈아 사용합니다. 도포 후 약 2시간은 다른 동물이나 어린이의 접촉을 제한하세요. 사람의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으므로 장갑 착용은 필수이며, 피부에 묻었을 경우 즉시 비누와 물로 씻어야 합니다.
Q7. 고양이가 식욕촉진제 없이 스스로 밥을 먹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나요?
사료를 살짝 데워 향을 강화하거나, 무염 참치 캔 국물·닭 육수를 소량 뿌려주면 식욕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밥그릇을 조용하고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넓고 얕은 도자기·스테인리스 그릇을 사용하세요. 식사 전 5~10분 놀이로 사냥 본능을 자극하고, 퍼즐 피더를 활용하면 식사에 대한 흥미가 높아집니다. 규칙적인 시간 급여(15~20분 후 치우기)도 도움이 됩니다. 비약물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반드시 수의사 상담을 받으세요.
결론 — 식욕촉진제, 올바르게 이해하고 현명하게 활용하기
고양이의 식욕 부진은 단순히 "입맛이 까다롭다"고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24~36시간만 먹지 않아도 지방간증이라는 치명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빠른 대처가 생명을 지킵니다. 식욕촉진제는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우선 먹게 만드는' 강력한 도구이며, 현재 수의학에서는 미르타자핀, 카프로모렐린, 마로피탄트(세레니아), 시프로헵타딘이라는 네 가지 주요 약물이 각각 다른 기전과 장단점을 가지고 활용되고 있습니다.
핵심은 식욕촉진제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식욕촉진제는 증상 관리를 위한 보조 수단이며, 고양이가 밥을 안 먹는 '진짜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것이 언제나 우선입니다. 수의사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영상 검사 등을 통해 기저 질환을 감별한 후, 해당 질환의 치료와 함께 식욕촉진제를 병행합니다. 보호자가 임의로 약물을 구입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식욕촉진제는 전문 수의사의 처방 하에서만 사용해야 하며, 투약 중에는 식사량, 체중, 구토 여부, 행동 변화 등을 꼼꼼히 기록하여 수의사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약물과 함께 가정에서의 비약물 관리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사료를 살짝 데워주고, 밥그릇을 조용한 곳으로 옮기고, 식사 전 놀이로 식욕을 자극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규칙적인 급여 시간 설정, 넓고 얕은 그릇 사용, 위스커 피로 방지 등 작은 환경 변화가 식욕 회복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반려묘가 밥을 잘 먹지 않아 걱정이신 보호자분들, 이 글이 수의사와의 상담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지금 고양이의 식사량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면, 미루지 말고 가까운 동물병원에 예약하세요. 이른 대처가 우리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도 반려묘 건강과 영양에 관한 실용적인 정보를 다루고 있으니,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및 출처
이 글의 정보는 아래의 수의학 전문 자료 및 공인 기관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1. PetMD — Appetite Stimulants for Cats
- 2. VCA Animal Hospitals — Mirtazapine for Cats
- 3. U.S. FDA — FDA-Approved Drugs for Cats (Mirataz & Elura)
- 4. Today's Veterinary Practice — Mirtazapine in Cats: Dosage, Side Effects, and Efficacy
- 5. NIH PubMed Central — Assessment of Compounded Transdermal Mirtazapine as an Appetite Stimu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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